김천 K-이노페스타(K-Inno Festa) 방문 후기,
공연부터 먹거리까지 한눈에 본 하루
축제에 가면 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먹거리는 비싸고, 공연은 기대만큼 즐겁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김천 K-이노페스타(K-Inno Festa)를 찾을 때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풍성한 분위기와 여러 장면들이 눈에 들어와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왜 이 축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걸까, 그리고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색다른 즐거움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직접 경험한 공연, 먹거리, 운영 모습을 중심으로 김천 K-이노페스타가 왜 기억에 남았는지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행사장 첫인상과 먹거리 경험
오후 4시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직거래 장터의 길게 늘어선 부스였다. 체험 부스는 많지 않았지만 장터 쪽에는 지역 농산물부터 간단한 간식까지 다양한 상품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었고, 본격적인 축제 경험은 결국 먹거리에서 시작되었다.
아들이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스테이크(19,000원)와 탕수육 대자(20,000원)를 주문했는데 양이 꽤 많아 가족이 나눠 먹고도 남길 정도였다. 고기 향이 풍기던 스테이크는 행사장 분위기와 어울렸고, 튀김 옷이 바삭한 탕수육은 생각보다 양이 많아 조금 놀라기도 했다.
이후 푸드트럭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이동해 닭강정, 닭꼬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라 먹었다. 공연을 들으며 걸어 다니는 동안 가벼운 간식이 주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크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먹거리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이런저런 음식을 맛보기에 좋았다. 가격 역시 행사장 치고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다양한 연령대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 라인업과 현장 분위기
김천 K-이노페스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공연이었다. 지역 밴드부터 학생 밴드, 기관 밴드까지 여러 팀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방식으로 관객과 호흡하고 있었다. 김천시 밴드맥스, 한전기술밴드, 율곡고 밴드, 법률구조공단 밴드 등 다양한 팀이 무대를 이어가며 축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쌓아갔다. 이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곳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공연을 즐겼고, 비가 조금 내려도 공연장 주변의 우비 준비 덕분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 등장한 신인선의 무대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미스터트롯에서 보던 익숙한 가수가 실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 집중도와 열기가 확 올라갔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리듬감 있는 무대 매너 덕분에 공연장은 한층 더 활기차졌다.
뒤이어 등장한 마이티마우스는 이날 공연 중 가장 호응이 컸던 팀이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 중심이었고, 무대 앞쪽에는 빠르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익숙한 노래들이 이어질 때마다 뒤에서 보던 관람객들마저 앞으로 이동해 함께 손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도 멋있었다. 공연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마지막에 DJ 테라와 DJ 수라가 무대를 맡아 축제장을 완전히 클럽 분위기로 만들었다. 조명이 깜빡이고 음악이 커지면서 축제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에너지가 흘렀다.
운영과 구성, 그리고 느껴졌던 배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음에도 축제는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었다. 이는 운영 측의 준비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넉넉하게 배치해두었고, 우비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종이박스 의자는 예상과 달리 편안해서 의외의 만족감을 주었다. 일반 행사장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었지만 오히려 안정감 있고 착석감도 좋았다.
또 하나 눈에 띈 건 맥주 부스였다. 맥주 한 잔이 1,000원, 맥주 2잔에 나초 세트가 3,000원이라는 가격은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설 만큼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금방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이 길어져 20~30분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림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건 맥주 자체가 차갑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이런 가격과 품질의 맥주를 맛보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라 만족감이 컸다. 운영 동선도 비교적 단순해 혼잡하지 않았고, 음식 부스와 공연장, 쉼터가 균형 있게 배치되어 이동이 편했다. 복잡한 안내문 없이도 원하는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성력이 좋았다.
김천 K-이노페스타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경험을 줬다. 먹거리, 공연, 운영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 축제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 방문은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지역 밴드와 유명 가수 공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합리적인 가격의 먹거리와 세심한 운영까지 더해져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다.
다음에도 충분히 다시 갈 만한 행사라고 느꼈고,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구조였다. 축제 방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김천 K-이노페스타는 추천할 만한 선택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