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MCHEON Arts:
김천시립율곡도서관에서 만난 '꿈꾸는 여행자'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마임극 후기
조용한 도서관에서 연극을 보다니, 상상해보셨나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가족끼리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지죠. 여행을 가기엔 덥고, 사람이 많은 곳은 부담스럽고.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찾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공연이 있었어요. 장소는 바로 김천시립율곡도서관. 평소엔 책만 읽는 조용한 곳이었는데, 그날은 웃음이 가득한 무대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날 저희 가족이 본 작품은 **‘꿈꾸는 여행자’**라는 마임극이었어요. 말 없이 오직 몸짓으로만 이야기를 전하는 무언극인데, 과연 아이가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우려는 시작 10분 만에 사라졌답니다. 배우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에 아이는 깔깔 웃기 시작했고, 저희 부부도 어느새 공연 속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었어요.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대표작답게 완성도 높은 연출과 세심한 감정 표현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날의 특별했던 기억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보려 해요. 김천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여러분도 한번쯤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김천시립율곡도서관에서 펼쳐진 국제 가족연극제
김천시립율곡도서관은 평소 조용한 독서 공간으로 익숙한 곳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죠.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있었거든요. 도서관 안에 있는 다목적강당 ‘율곡홀’에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연극이 열렸습니다. 오후 4시, 그리고 저녁 7시. 저희는 오후 공연을 관람했어요.
이 연극제는 올해로 벌써 23회째를 맞은, 지역 대표 문화축제라고 해요. 국내외 가족극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그중에서도 ‘꿈꾸는 여행자’는 일본의 극단이 만든 마임극이었습니다. ‘이이무로나오키 마임컴퍼니’라는 일본 극단이 선보인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배우 한 명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중심의 공연이었죠.
관람 시간은 약 60분. 만 4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예스24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미리 예매할 수 있어요. 가격은 전석 10,000원이지만, 가족 단위로 오면 할인도 가능하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어 사회적인 배려까지 느껴졌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어요. 책과 공연이 만나는 공간, 그것만으로도 김천시립도서관의 가치가 새삼 느껴졌죠.
‘꿈꾸는 여행자’, 언어 없이 감정을 전하는 마임극의 매력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위엔 단 한 명의 배우만이 등장했어요. 이름도, 대사도 없었지만 ‘여행자’라는 인물의 정체성과 성격이 곧바로 느껴졌어요. 짐을 싸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으로 시작된 공연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상상 속 여정을 중심으로 펼쳐졌습니다.
배우는 말 대신 눈빛과 표정, 손짓과 몸의 움직임으로 모든 이야기를 전했어요. 특히 소품 없이도 바다를 표현하고, 정글을 탐험하는 장면은 아이에게도 무척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엄마, 저건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자꾸 물어보더라고요. 그만큼 표현이 현실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했나 봐요.
이 연극의 재미는 단순한 유머뿐 아니라, 관객과의 교감에서도 나왔습니다. 배우가 객석을 바라보며 소통하고, 상황에 따라 리듬감 있게 장면을 전환하니까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중간중간 터지는 유쾌한 웃음, 그리고 따뜻한 여운이 공연 내내 이어졌어요.
물론 후반부에 살짝 느릿한 흐름이 이어지긴 했어요. 아이가 조금씩 집중을 잃는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전반적인 연출이 탄탄했기 때문에, 그 조용한 흐름조차 공연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마치 진짜 여행이 그렇듯이, 즐거운 순간과 조용한 순간이 공존하는 느낌이었어요.
공연 그 이후, 가족 모두가 남긴 특별한 감정
공연이 끝나고 배우가 무대 뒤로 사라지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졌어요. 말없이 전한 감정과 이야기에 대한 진심 어린 박수였죠. 아이도 아쉬운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다음엔 또 어떤 연극 보러 가요?” 하고 묻더라고요. 그 질문 하나로 이날 공연의 성공 여부가 증명된 것 같았어요.
평소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저희 가족이었기에 더 특별했는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아이가 공연을 보고 직접 감상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문화예술 경험이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김천시립율곡도서관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이렇게 고품질의 공연을 본 것도 좋았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죠.
무엇보다 이 경험이 가족 간의 대화 소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공연 얘기로 한참을 웃고 떠들었답니다. 단순히 ‘좋았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에서 공연을 어떻게 느꼈는지 나누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어요.
김천에서 보낸 잊지 못할 문화의 하루
이번 김천연극 관람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어요.
김천시립율곡도서관에서 열린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꿈꾸는 여행자’는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 하루였습니다.
무대 위에 단 한 명의 배우만 있었지만, 그 안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담겨 있었어요.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하게도 만들었던 그 60분은 가족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
지역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김천연극, 그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더 자주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아직 이런 연극을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공간에서 시작된 상상력의 여행.
그 끝엔 따뜻한 웃음과 대화가 있었습니다.




















































